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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호나스 쿠아론 부자 첫 방한
영화사 새 이정표 '그래비티' 각본 공동 집필
호나스 신작‘가바초 챔피언’부산영화제 초청
“저는 아들이 영화감독이 되는 걸 말렸어요.아들이 자신을 영화에만 가두지 않고 세상 다른 분야로 식견을 넓히길 바랐거든요.”
‘그래비티’(2013)와‘로마’(2018)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받은 멕시코 출신 거장 알폰소 쿠아론(65)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아버지의 영향으로 영화감독이 된 아들 호나스 쿠아론(45)과 함께다.처음 한국을 찾은 쿠아론 부자는 영화제 사흘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영화 여정을 들려줬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칠드런 오브 맨’(2006) 등을 연출한 쿠아론은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다룬‘그래비티’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하며 혁신을 이끄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영화 감상을 넘어 관객이 우주에 홀로 떠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한‘그래비티’는 영화 제작 기술과 연출의 패러다임을 바꾼 영화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그래비티’는 아들 호나스가 쓴 다른 영화의 각본에서 출발했다.알폰소는 “아들의 각본을 읽으며 유사한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슬롯 영의함께‘그래비티’를 쓰게 됐다”며 “아들은 제가 저만의 영화적 언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이후 쿠아론은 1970년대 멕시코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의 삶을 그린 자전적 영화‘로마’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호나스는 대학에서 문학과 미술 등을 전공하며 영화와는 거리가 먼 삶을 계획했지만 결국 감독이 됐다.그는 “영화의 길로 들어선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이었던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끊임없이 영화를 보며 자랐고,아찔한 여캠 맞고영화를 향한 아버지의 열정이 제게도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크다.호나스는 “장르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면서도 자신만의 유머 감각으로 사회적 이슈를 다뤄내는 한국 영화의 방식에 크게 공감한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기생충'(2019),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2025),나홍진 감독의 '호프'(2026)를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다.자신의 아들이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부산행’(2016)의 팬이어서 이번 영화제 방문을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탄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호나스의 신작‘가바초 챔피언’이 세계 영화 흐름을 조망하는‘월드 시네마’에 초청됐다.쿠아론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작품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년 이민자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호나스는 “정치 담론에서 이민자 문제는 늘 숫자나 추상적인 아이디어로 단순화된다”며 “이민자들이 고난과 갈등,폭력을 겪는 동시에 열망과 꿈,시적인 상상력으로 가득 찬 존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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